도입, 종결, 그리고 전개의 유형

영화내의 형식적 전개를 살펴보는 데는 시작과 끝을 비교해보는것이 때로 유용하다. 이것은 서사형식에서도 또한 사실이다. 왜냐하면 서사구조가 인과율, 시간, 공간을 이용하는 것은 항상 최초의 상황에서부터 마지막 상황까지의 변화를 다루기 때문이다.

 

한편의 영화는 그저 출발하는것이 아니라 시작한다. 영화의 시작은 앞으로 올 것의 기반을 제공하고 우리를 서사체로 통합시킨다. 전형적으로 플롯은 이미 출발한 일련의 행위들로 우리를 이끌어감으로써 호기심을 유발하려 한다(이것은 사건 도중에서의 도입이라고 일컫는다.) 관객은 제시된 사건들의 가능한 원인들에 대해서 숙고한다. 일반적으로 플롯이 출발하기 이전에 일어난 몇가지 행위가 우리가 이전의 사건들을 채워가며 전체 스토리를 구축하기 시작할수 있도록 설명되거나 암시된다. 도입부에서 중요한 스토리 사건들과 인물의 성격들을 명백히 해주는 플롯의 부분은 발단이라고 부른다. 보통 도입부는 관객들이 볼수있는 가능한 원인들과 결과들의 특정한 범주를 세워줌으로써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어떤 영화도 시작과 함께 관객의 머리속에서 상상할수있는 모든 가능성을 보여줄수는 없다. 플롯이 진전됨에 따라 원인과 결과는 좀더 협소한 전개유형을 설정하게 된다. 플롯이 가능한 전개방식은 무한하지만 그중 두드러진 몇가지 전개 유형은 언급할 가치가 있다.

 

플롯 전개의 대부분의 유형은 인과관계가 인물의 상황을 변화시키는 방식에 크게 의존한다. 가장 흔한 일반적 유형은 인지도의 변화이다. 흔히 극중인물은 행위의 도중에 무엇인가 알게 되고 더불어 가장 결정적인 인지도를 획득함으로써 플롯의 전환점에 이르는 것이다.

 

좀더 상세히 말하자면 극중인물이 요구하는 대상이나 상태를 성취하기 위해 조치를 취하는 목표지향적인 플롯이 있다. 탐색에 의거한 플롯은 목표플롯의 예일 것이다. 잃어버린 성궤의 추적자들에서는 주인공들이 성궤를 찾으려 하고 백만장자에서는 극중인물들이 잃어버린 특권을 찾기 위해 경쟁하며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에서는 로저 손힐은 조지 캐플란을 찾아다닌다. 목표지향적인 플롯 유형의 변형은 수사물이다. 이것은 전형적인 탐정영화로 주인공의 목표가 사물이 아니고 보통 비밀스런 원인에 대한 정보이다. 펠리니의 8과 이분의 일과 같이 좀더 강한 심리영화에서는 유명한 감독인 주인공이 창조적 문제들의 근원을 밝혀내려 하면서 탐색과 수사가 내면화된다.

 

탐정 영화

 

시간이나 공간은 또한 플롯 유형을 형성시킨다. 시민 케인의 회상에서처럼 진행되는 상황이 시간 순서에 관한 일련의 전환을 지탱해줄 수도 있다. 플롯은 행동을 위한 특정한 기간, 즉 최종시한을 설정할수있다. 백투더퓨처에서 주인공은 현재의 삶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특정한 순간에 번개의 전광과 타임머신을 일치시켜야만 한다. 혹은 플롯은 우리는 여기서 다시 시작한다 식의 낯익은 유형인 사건들의 주기를 통해서 반복되는 행위 유형을 만들수있다. 그러한 유형은 카멜레온 같은 주인공이 그의 주위사람들을 흉내내다가 자신만의 주체성을 점차적으로 상실하는 우디알렌의 젤리그에서 볼수있다. 기차 앤소니만의 높은 목표물나 가정(시드니 우메의 밤으로의 긴 여로)처럼 단 한곳의 장소에만 국한된 영화처럼 공간도 또한 플롯 유형의 기반이 될 수 있다.

 

주어진 하나의 플롯은 물론 이러한 유형들을 혼합시킬 수 있다. 오즈의 마법사나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와 같은 여정의 영화는 시간표나 도정 모두를 따른다. 자끄 따띠의 윌로씨의 휴가에서는 그 희극적 플롯을 구축하기 위해서 공간적인 유형과 시간적인 유형 모두를 이용한다. 이 영화의 플롯은 해변 휴양지와 그 근교에 국한되어 있으며 여름 휴가의 일주일을 다루고 있다. 특정한 일상하, 즉 아침운동, 점심식사, 오후의 외출, 저녁식사, 밤의 유흥 등이 매일 반복되므로 빈도 또한 연관된다. 영화에서 대부분의 익살은 휴양지 손님들의 너무나 습관적인 일상사를 윌로씨가 방해하면서 그들과 멀어지는 데서 나온다. 윌로씨의 휴가에서는 인과음이 여전히 작용하기는 해도 시간과 공간이 플롯의 형식적 유형을 만드는 데 중심이 된다.

 

오즈의 마법사

 

어떤 전개 유형에서든 관객은 특정한 기대를 만들며 이 기대들은 영화가 그 특별한 형식으로 관객을 훈련시켜 가면서 더욱더 정확해진다. 도로시의 고향으로 가고자 하는 욕구를 안 후에 우리는 그녀의 모든 행동이 목표물을 향한 것인지 혹은 그것을 지연시키는것인지를 보게 된다. 이와 같이 도로시의 오즈 여행은 관광이 아니다. 그녀의 여정의 각 단계 (에메랄드 시로, 마녀의 성으로, 다시 에메랄드 시로의)는 똑같은 원리, 즉 고향으로 가고자 하는 그녀의 욕구에 의해 지배된다. 어떠한 영화에서든 중반의 전개 유형은 기대된 결과가 지연되는 데서 나오는 서스펜스를 이용한다. 도로시가 마침내 마법사를 만났을 때 마법사는 마녀의 빗자루를 요구하는 또 하나의 새로운 장애물을 만든다. 그와 비슷하게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에서 히치콕의 여정의 플롯은 로저 손힐이 캐플란이란 거짓 인물을 알게 되는 것을 끊임없이 지연시키면서 역시 서스펜스를 만든다. 전개 유형은 또한 기대를 속이는 놀라움을 만들수 있다. 도로시가 마법사가 가짜라는 것을 알게된 경우 혹은 손힐인 앞잡이 레오나드가 그의 우두머리인 반 담을 정면으로 쏘는것을 보게된 경우에 그러하다. 전개 유형의 전체적인 요점은 지연될수있고 속여질수있거나 혹은 충족될수 있는 장기적 기대를 만들면서 관객을 몰입시키는 것이다.

 

한편의 영화는 단순히 정지하는 것이 아니라 끝이 난다. 결말에 도달할 즈음에는 더이상의 발전 가능성은 거의 없게 된다. 예를 들어 추리물에서 단서들은 한두개의 의혹만 남기고 다 풀린다. 혹은 서부영화의 절정에서 두사람중 하나가 죽으리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있으며 그것은 최후의 대결로 이루어진다. 흔히 결말은 인과관계의 고리를 풀거나 끝맺는다. 주인공은 이기고 모두가 그후로는 행복하게 살고 우리의 기대는 마침내 만족된다.

 

서부영화

그러나 모든 영화가 그러한 완결성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400대의 매의 예에서 볼수있듯이 결말은 비교적 열려질수있다. 다시 말해서 플롯은 최종적 결과의 본질이 무엇인지 불확실하게 스토리 사건을 제시할수도 있다는 것이다. 추리영화에서 만일 우리가 범인이 누구인지 안다면 영화는 종결된 것이지만 범인의 죄에 의혹을 남긴다면 그것은 비교적 열려진 채로 남는다. 우리의 반응은 또한 덜 확고해진다. 형식은 이와 같이 우리의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다양한 방식들에 대해서 우리로 하여금 반추하도록 북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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